무문관, 건곤독보 (無門關, 乾坤獨步) / 무문혜개의 자서, 나의 타투
無門關 (무문관) 무문혜개(無門慧開)의 자서 부처의 가르침 중 핵심은 ‘마음’이다. 그 진리에 통하는 입구에는 문이 없다. 문이 없는데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 “문을 통해 들고 나는 것은 잡스런 것들이요, 인연을 통해 얻은 것은 마침내 부서지고 말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이야기도 평지에 괜히 일으킨 풍파이고, 멀쩡한 살갗에 종기 짜는 칼을 들이댄 것이다. 하물며 언어와 문자에 매달려 지혜를 구하는 일은 몽둥이를 휘둘러 달을 쳐내고, 간지러운 발을 신발 위에서 긁는 것과 같으니 어떤 절실한 교섭이 있겠는가. 소정 무자년(1228년) 여름, 동가의 용상사에서 대중들이 수좌로 있을 때, 나는 가르침을 청하는 자들의 부탁을 어쩌지 못해, 옛 사람들의 공안을 ‘문을 두드리는 기와조각’으로 삼아, 각각..
2018.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