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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미식일기

[우래옥 본점] 평양냉면 첫경험, 차가운 고깃국물에 냉면을 말아먹는 기분

by H.유마 2017. 6. 19.

태어나서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먹어보았습니다. 꼽아보면 먹어보지 않은 것들이 참 많더군요. 수년전부터 한번 먹어봐야지 했으나 이상하게 연이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작정하고 평양냉면을 먹기 위한 약속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경복궁역 봉피양을 가려했으나, 동행인의 추천으로 을지로 4가 우래옥 본점을 방문했어요. 친구 말에 따르면 ‘본인 입맛에는 우래옥이 더 맛있고, 평양냉면 초심자에게도 무난한 맛’이라고 하더군요. 

 

두군데 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친구의 추천을 따랐습니다. 목요일 7시 30분쯤 방문하였는데, 1층 대기좌석에 사람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당 내부가 넓고 냉면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금새 자리가 나서 10분정도 기다리고 착석했습니다. 친구와 둘이 물냉면 하나씩을 주문했습니다. 만두나 수육, 편육 등 곁들일 만한 음식이 여의찮더군요(=없더군요). 구이류는 높은 몸값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ㅎㅎ (불고기 150g에 31,000원) 




가장 중요한 냉면의 맛은?? 차가운 고깃국에 냉면을 말아 먹는 맛이었습니다. 확실히 생소한 느낌이었어요. 면은 똑똑 끊어지지만 찰기가 아주 없지는 않고 적당했습니다. 일반 냉면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찰기가 적은 느낌이에요. 고기육수가 시원하지만 새콤달콤한 감칠맛이 없고 닝닝하니 묘하더군요. 반찬으로는 고추기름으로 버무린 겉절이가 나옵니다. 냉면맛이 생소하다지만 겉절이와 먹으면 그 생소함이 가려져서 무난하게 먹을 만 합니다. 특유의 독특한 냉면맛은 퇴색된다고도 할 수 있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2/3정도 먹고 식초와 겨자를 조금 섞었는데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맛이 나서 다음에는 다른 것을 섞지 않고 냉면만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사진은 몹시 단출하게 찍었습니다. 평양면옥과 을지면옥, 진미평양냉면을 다음 타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냉면만 먹으니 영 헛헛해서 수육이나 만두를 판매하는 냉면집을 가고 싶습니다. 이제 평양냉면 이야기가 나오면 한마디 거들수는 있겠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함도 있지만, 이런 맛에 유명한 집을 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매장정보] 

우래옥 본점 미쉐린 가이드 2017
전화 02-2265-0151
주소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영업시간 매일 11:30 - 21:30 / 월요일 휴무, 명절 휴무
가격 평양냉면 13,000원, 불고기 150g 31,000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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