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eal with it – 자존감에 대하여 / 캣우먼, 작가 임경선,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헉소리 상담소 중에서
"자존감 충만상태는요 아무리 주변에서 도와줘도 외부에서 올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들어갔으면서도 호전이 없는거에요. 연봉이 높고 집안 좋은 남자를 만난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갈증이 해소되지 않구요. 자존감은 남들과 상관없이 스스로 갖는 거니까 잘난 남편으로 얻을수 있는 건 자존감이 아니라 허세에요. 설사 연봉이 높고 집안이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해도 지금처럼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그 남자분이 이 여자분에게 잔인해질 확률이 커요.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곁에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빼앗아가고 속을 긁어요. 본인들은 내가 불쌍하고 억울하고 착하다는 자기 보호적 입장이지만 사실 그런 분들이 주변 사람들의 속을 확확 긁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자존감 문제는 답이 없어요. 남들이 너 정도는 괜찮아 라고 해도 본인이 아니라는데 그걸 누가 말려요. 늦기 전에 학벌이 낮든 집안이 가난하든 본인이 어서 소화하고 처리해야 해요. 이것은 딱 영어로 맞는 표현이 있어요.
Just deal with it / 니가 좀 알아서
처리해. 라는 뜻인데, 본인이 바꿀 수 없는 콤플렉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내가 존재하기까지의 팩트인 거에요. 굴레가
아니고, 의미 부여하지 말고, 어쨌든 간에 지금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팩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구요. 부정을 해도 바뀌지 않구요.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집이 가난하고 난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돈 많이 벌고 집안 좋은 남자를 만나서 연애하면 낮은 자존감이 뭔지 제대로 끝을 볼꺼에요. 비굴함의 끝을 볼꺼에요. 이런 남자를 만나서 설사 나를 좋아하게
하더라도 나 때문에 그게 다 망가질 거에요. 이 남자를 얻어내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기 전에 모든 것이 망가지고 내 안의 가장 부족한 부분들 (낮은 자존감) 이 가장 극대화 되서 나타날 거에요. 종종 서른 넘어서까지 과거에
이런일이 있어서 가족이 이래서 지금의 내가 자신감도 없고 패배의식에 젖어있다 이런 고민이 올라와요.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면 더 이상 남의 탓, 과거 탓을 하지 말고 본인이 적당히 해결하자고 말하고 싶구요. 누구나가 인생의 한 시기에는 지옥을 경험하게 되요. 일정 나이가
되면 과거에 휘둘리고 바꿀 수 없는 것에 휘둘리는 사람은 그 사람이 불쌍하고 불행하다기 보다는 그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기량이나 자립성을 묻고 싶어져요. 굴레가 아닌 사실로 받아들이고 정면돌파를 해야죠. 지금 내게 놓인
불행의 탓을 하기도 해요. 나라탓, 가족탓, 환경탓.. 사람이 마냥 구조적인 탓만 할 수는 없거든요. 나를 핸들링 하는 것은 나의 문제인 거에요. 그것을 게을리하고선
시스템적 문제에만 접근을 하면 그건 어느 순간 내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는 거거든요. 그 페이스에
한번 빠지면 사람이 점점 무기력해져서 저는 조금 거칠더라도 스스로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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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임경선 작가의 ‘개인주의 인생상담’을 듣고 있다. 임경선 작가를 처음 안 것은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헉소리 상담소였다. 녹취록 작성이 2011년도였으니 작가를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지 싶다. 지금은 꽤 여러 권의 저서가 있고 몇권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전부터 직설적이고 시원스러운 똑똑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공감을 잃지 않는다. 곁에 있지는 않지만 무성의한 일방적 공감이 아닌, 폐부를 찌르는 예리함으로 시기적절한 자극을 준다. 이걸 느끼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고, 그 공감대 때문에 그녀의 글과 말(강연, 라디오 방송 등)이 주목을 끌고 사랑받는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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