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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리뷰/영화추천] ‘꿈의 제인’, 꿈꾸는 자에게도 가혹한 세계, 그럼에도 위로하는 ‘제인’

by H.유마 2017. 6. 21.

"이런 개같이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아무튼, 그래서 다같이 사는 거야."

 


 

꿈의제인 Jane, 2016

네이버 영화소개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54980&mid=34725


아트나인에서 영화 두편을 연달아 보던 날, ‘꿈의 제인’ 예고편을 우연히 보고 홀리듯 반해버렸다. 화려한 네온사인 속에서 한껏 치장한 제인과, 화장기 없이 수수한 소현이 함께 있다. 예고편에서 반복되던 낮고 여성스러운, 그리고 낯선 제인의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영화는 환상적이다. ‘좋다’의 비유적 최상급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환상’이다. 중첩되고 교차한다. 끔찍하게 위로하다, 일부러 상처 입힌다. 꿈처럼 현란하다가, 티 없이 순수해지고, 시체처럼 창백하게 돌변한다. 빠르지 않은 템포로 전환되고 도치되다가, 마지막에는 따뜻해진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지만 그래도 괜찮겠다며 막연한 위안이 되었다. 



 

이민지와 구교환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발견한 영화였다. 시선, 표정, 음성과 몸짓 전부로 연기하고 존재감을 자아낸다. 캐릭터는 자신의 존재만으로 공기를 바꾸고 관객에게 손을 내밀어 영화 안으로 초대한다. 신혜경의 OST는 영화와 잘 어울리고 장재인의 ‘나의 위성’도 훌륭했다. 아트나인에서 신해경의 공연과 영화 티켓을 묶어 한정판매했는데, 구매를 망설이는 사이에 매진되었다. 이 영화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곳도, 영화와 어울린다 느꼈던 극장이 아트나인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보고 싶었지만 상영관이 여의치 않아 신촌 아트레온을 찾았다. 공연과 영화를 함께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평일 늦은 밤, 신촌에서 보는 영화로도 충분했다. 

 

평점 4.0/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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