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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누가 그녀들을 비난할 것인가' -영화 엘르 / 영화 추천 및 평점

by H.유마 2016. 9. 29.

*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 추천 및 영화평점 - 영화 [엘르] 

* 전체적인 줄거리는 포털 사이트 영화 소개글을 참고해 주세요. 엘르의 에디터인 안느(줄리엣 비노쉬)가 파리에서 매춘을 하는 2명의 여대생을 취재하는 과정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며 이후로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알고 싶지 않다면 뒤로 버튼을 눌러주세요.



발랄한 여대생 샤를롯. 

갈색머리에 주근깨,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20대다. 

 




폴란드 출신 유학생 알리샤. 

천진함과 거침없음에서 오는 섹시함이 느껴진다. 알리샤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포스팅을 읽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부터 기대했는데 거칠도 과격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돌발성, 의외성, 강렬함으로 오는 매력은 분명히 있었다. 젠틀하고 친절했던 그녀의 첫번째 고객은 기타를 치며 샹송을 불러준다. (플레이는 젠틀하지 않았다) 





두여자 





우아하고 아름다운 줄리엣 비노쉬





집에서의 편안한 옷차림이 좋았다. 흰색, 아이보리, 엷은 회색의 면과 린넨. 천연 직물과 몸을 조이지 않는 느슨한 피팅이 자유로워 보였다. 





불어를 듣는것이 좋다. 숨소리가 많은 소리. 속삭이듯 말하고 바람소리가 들린다. 여자감독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줄곧 나던 영화. 극중 세명의 여자는 모두 다르고 모두 매력적이다. 화면은 맑고 투명하고 건조하다. 꽤나 수위높고 자극적인 영화로 홍보되었지만 정사씬은 야하다기보다는 뒷맛이 썼다. 영화는 내내 담담하다. 몸을 팔아 등록금과 방세를 해결하고, 매일 다른 남자와 몸을 섞으면서 아무 사실도 모르는 남자친구가 있고, 다정한 남편과 귀여운 아들과 함께하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사실은 위태롭고 불안하다. 

 

딱히 문제제기를 하지도 결론을 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뒤섞이고 엉켜있지만 각각이 살아있는 그들을 인정하고 있다. 거리를 헤매며 금방이라도 깨져서 부서질듯한 밤을 보냈지만 아침이 되면 하얀 빛이 드는 주방에서 가족들과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으로 식사를 한다. 아무것도 변한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다시, 이어진다. 또다시 흔들리고 무너질듯이 불안하더라도.





보는 내내 분명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맞았다. 감독과 배우가 대화를 나누고 만들어가는 영화 속 인생과 캐릭터들..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 영화 [엘르] 평점 -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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