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보낼 것이 있어 (이미 기한을 넘겨버렸지만)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는데, 그 일을 마치고 나서도 즐겨찾기를 돌며 좋아하는 개인 홈페이지들을 보고 있다. 네이버와 네이버 블로그는 는 앱으로 들어가니 이웃 추가 해놓은 블로그들의 게시물은 거의 놓치지 않고 보는데 개인 홈페이지는 구독 관리를 안하고 있어 잊고 있다 나중에서야 보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홈페이지들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이마저도 두루들 즐기는 보편적인 정서이겠지만 말이다.
뉴욕 여행에서 돌아오고 얼마 안되 읽은 루나파크 홍인혜씨의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아서'를 비롯, 몇몇 사람들로 인해 그림 그리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다. 완성도 높은 한컷의 작품이 아닌 일상을 끄적이는 그림 일기말이다. 손그림도 막막하지만 웹에 올리기 위한 컴작업이 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몇줄 안되는 글자라도 그림이 더해지면 훨씬 잘 전해진다. 나는 잘 전하고 싶은 걸까, 잘 기록하고 싶은 것일까. 오래전부터 고민했지만 명확한 답은 내지 못했다. 있는 것을 찍거나, 찍기위해 연출해야 하는 사진 대신 하얀 종이 위에 새롭게 그려낼 수 있는 그림이라는 능력을 갖게 되면 더 자유로워질 것 같다. 낮에는 몇달 만에 기타를 다시 잡았다. 쨍쨍 거리는 소리는 오랫동안 기타줄을 갈지 않아서 일거라고 합리화 했다.
스노우캣 http://www.snowcat.co.kr/
난다 스페이스 http://www.spacenanda.com/ (현재는 블로그로 연결된다)
스노우캣과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스페이스. 이제 별도의 웹사이트 보다는 블로그, SNS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전히 홈페이지가 좋다. 최근 두통을 동반한 멍때림, 무기력증에 빠져있을 때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를 1편부터 끝까지 독파했다. 정말 좋았다. 뜨듯하고 말캉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이 취향에 엄청나게 부합한다. 새벽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나른한 기분이 자꾸만 떠오른다. 마냥 아름답고 훈훈한 것보다는 현실적인 와중에 한구석에서 스미는 훈기에 약해진다. 그러한 것들을 더 취하고, 내가 만들어 내고 싶다.
이미지는 어쿠스틱 라이프 최근편 삼총사 중에서.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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